지난해 10월26일 전영현 삼성SDI 사장(오른쪽)이 헝가리 법인에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새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24일(현지시각)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23일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스텔란티스와 삼성에스디아이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공장 근처에 새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북미에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고, 합작사를 통해 현지공장을 설립해 2025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은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향후 연간 생산량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직후 이런 보도가 나온 점에 주목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두 회사의 협약을 언급하면서, 공식적인 투자 계획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두 회사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전기차 공장에 공급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는 <로이터>의 확인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는 화요일(현지시각)에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는 답을 내놨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피에스에이(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완성차 회사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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