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이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달러(약 3조1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두 회사와 인디애나주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초기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다. 향후 33GWh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투자 역시 31억달러(약 3조9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라며 “여기에 합작법인의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삼성에스디아이가 51%, 스텔란티스가 49%를 갖는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배터리 부품에는 삼성에스디아이의 프라이맥스(PRiMX) 최신 기술력이 적용된다. 프라이맥스는 지난해 말 삼성에스디아이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발표한 브랜드로, 이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말한다. 현지 생산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전기차 공장에 공급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윤호 삼성에스디아이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로 탈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피에스에이(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완성차 회사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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