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이 8일 해제된다.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020년 4월 항공규제가 시작되고 2년2개월 만의 해제다.
국토교통부는 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거쳐 인천공항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부터는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제한)이 현재 20대에서 40대로 바뀌고, 비행 금지시간(저녁 8시∼새벽 5시)은 해제된다. 또 국제선 항공편 공급 규모를 수요에 맞춰 신속히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토부와 방역당국이 협의해 국제선 운항규모를 단계적으로 증편(4월 420회→5월 532회→6월 762회)해 왔다. 단계적 증편으로 연내 코로나19 이전 운항규모의 50%까지 회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만큼 조기 정상화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 국제선은 현재 주 762회 인가되어 있지만, 항공사들이 추가 운항을 희망할 경우 늘어날 예정이다.
국제선 운항 제한은 사라지지만 입국하는 모든 인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역 절차는 유지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에서 80명이 검역 업무를 지원했고, 국토부는 군 인력 117명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검역 소요 시간이 현재 평균 40분에서 55분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유럽처럼 전수 검역조사 대신 샘플조사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큐(Q)코드’ 활용을 항공사나 여행사들에 적극 홍보해 검역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큐코드는 입국 때 필요한 백신 접종증명서나 피시아르(PCR) 음성확인서 등 검역정보를 출발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큐코드를 활용하면 검역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3일부터는 객실 승무원 보호장비 착용, 승무원 전용 화장실, 기내 거리두기 등도 해제된다.
정부가 인천공항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결정한 것은, 최근 항공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토부는 “한국의 국제선 회복률은 13%로, 전 세계 70%대비 저조하다”고 밝혔다. 여객편 감소로 인한 항공화물(밸리카고) 공급 부족으로 물류비가 오르고,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공급망 충격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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