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용 고망간강 소재 LNG 연료탱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와 함께 10년 연구 끝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에 적용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망간강 엘엔지 연료탱크 적용은 세계 최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고망간강 소재 엘엔지(LNG) 연료탱크를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설치하는 탑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최종교 포스코 기술연구원 전무 등 두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엘엔지(LNG) 화물·연료탱크에는 영하 163도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니켈합금강,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소재는 값이 비싸고 공정이 까다로웠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엘엔지 탱크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섰고, 실제 적용까지 성공한 것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 10~30%를 첨가한 소재다.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에 망간을 넣으면 입자 조직이 바늘같이 세밀하게 형성돼 충격 흡수 능력과 마모를 견디는 능력이 높아진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망간강은 니켈합금강보다 저렴한데다 용접재료비도 낮아 약 30% 저렴하다.
대우조선해양 쪽은 “앞으로 고망간강의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되면, 그동안 지적됐던 엘엔지 화물창 제작에도 기술적 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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