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시각장애인은 촉각과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는데, 닷은 촉각디스플레이 등 베리어프리(무장애)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닷이 개발한 점자 태블릿 피시인 ‘닷 패드’는 태블릿·스마트폰 화면을 점자로 표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애플과 공동 연구를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장애인 이동권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닷의 사람친화적 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닷은 지난 7년간 점자 스마트워치와 패드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해 100여개 특허를 확보했다. 닷에서 개발한 점자 및 그래픽 보조기기 중 닷 패드는 실시간 반응형 촉각디스플레이로, 매번 새로이 해야 하는 점자 프린트 없이 패드에 구현되는 점자와 촉각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드는 창작 활동도 가능하다. 시각장애 학생도 닷패드를 통해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에 실시간 접근할 수 있다.
닷이 개발한 제품 가운데 ‘닷 워치’는 발신자의 이름·알림 및 메시지가 점자로 번역되어 기존 스마트워치 기능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닷 모듈’은 점자 셀로 구성되어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로 인증서 발급기, 현금자동출납기, 주문 및 안내 키오스크에 적용되어 이미 활용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사회적으로 유용하다.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 맞춤 키오스크다. 시각·촉각·지체 장애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디지털 촉각 패드(점자 출력), 점자가 포함된 스마트 키패드, 음성안내, 높이 조절이 가능한 근접센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음성 지원도 한다. 휠체어 탄 사람도 눈높이에 맞게 제품 높낮이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현재 공공기관, 평생학습시설, 스포츠문화센터, 박물관과 기념관 등에서 활용 중이다.
닷은 “기술을 통해 사람을 잇고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친화적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애플과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구글 지원 스타트업에도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닷은 2022년부터 4년간 미국 교육부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혁신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정부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선정되어 300억원 규모의 닷패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케냐와 인도에 점자 보조기기 보급사업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국제적 차원에서 시도하고 있다.
닷은 주요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고 직접 제조한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스지(환경·사회·지배 구조)를 추구하며 기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소셜벤처를 지향한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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