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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글로벌경기 악화·수출 둔화에 치솟아…고환율 더 이어질듯

등록 2022-06-23 19:00수정 2022-06-24 02:42

환율 13년 만에 1300원대
지난달 말 대비 64.6원이나 올라
올해 누적 무역적자 155억달러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해 1301.8원까지 치솟았다. 원화 가치가 추락하는 배경에는 점점 더 어두워지는 글로벌 경기 전망이 있다. 대외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경제 특성상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원화 매도세가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향후 기업들이 환율 상승으로 높아진 수입 원자재 가격을 국내 판매가에 본격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대비 64.6원(5.2%) 올랐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가 2.4%가량 오른 것에 견주면 변화폭이 큰 셈이다. 미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에 더해 국내 경제 요인도 추가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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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갇힌 금융시장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국내 주가 하락으로 손실 우려가 커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이런 매도세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인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에 견줘 13.8% 빠진 반면,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7.6%, 9.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4.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2%)는 내림폭이 더 작았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대부분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태로 거래한다”며 “주식시장에서 판 돈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다시 달러로 바꾸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주식매도대금인 원화로 재매수 기회를 엿보기보다는 달러로 환전해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출 둔화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관세청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15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3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수입액은 21.1% 급증한 반면 수출은 감소한 것이다. 최근의 수출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하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더 거세지면서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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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어디까지

글로벌 경기 전망은 당분간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더 강도 높은 긴축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침체)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며 “솔직히 말해 최근 수개월간 일어난 일들은 2% 물가상승률과 강력한 노동시장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높은 환율이 계속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금융비전포럼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준의 가파른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율의 물가 전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때는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높은 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효과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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