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루시·무아인·일경영…‘가상인간’ 전방위 ‘열일’ 가능한 까닭은?

등록 2022-06-27 14:39수정 2022-06-28 02:50

롯데홈쇼핑 ‘루시’ 초록뱀미디어와 전속계약
쇼호스트·모델 이어 드라마까지 진출 예정

한유아·이솔·리나·아일라 등 전방위 활약
실제 배우 본뜬 ‘일경영’ ‘무아인’ 모델로 등장

“늘 젊고 모든 스케줄 가능하고 스캔들 없어…
VR·CG 기술 앞선 한국서 계속 등장·활용”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광고·드라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광고·드라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롯데홈쇼핑 제공

가수, 모델, 배우, 쇼호스트, 온라인 강사, 홍보대사….

엠제트(MZ) 세대를 겨냥해 개발된 가상인간(디지털 휴먼)이 유통을 비롯한 산업 전반을 오가며 연예인·인플루언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학교 폭력과 열애 등 스캔들 위험이 없는 이들 ‘가상인간’은 이제 기획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하고 전방위 활동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사 개발 가상인간 ‘루시’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광고·드라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고 27일 밝혔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든 가상인간으로, 지난해 2월부터 에스엔에스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현재 약 8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가상인간 한유아. 유튜브 갈무리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가상인간 한유아. 유튜브 갈무리

루시는 우선 연예정보 케이블티브이(TV) 채널 ‘케이스타’ 방송을 안내하는 광고에 출연한다. 이어 다음 달에는 사전계약 첫날 1만대을 넘기며 화제를 모은 쌍용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신차 발표회의 프리젠터로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티브이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상인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루시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가상인간 '로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 '팀 패스파인더’ 모습. 신한라이프 제공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가상인간 '로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 '팀 패스파인더’ 모습. 신한라이프 제공

이렇게 실제 인간 연예인처럼 가상인간을 관리·활용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협력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 역시 모델 에이전시인 와이지(YG)케이플러스(현재 초록뱀미디어에 인수)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한유아는 지난 4월 가수로 데뷔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자 씨제이이앤엠(CJE&M)과 협업한 한유아의 신곡 ‘아이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지난 5월25일 공개 이후 조회 수 70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무신사의 광고 모델인 ‘무아인’. 배우 유아인의 모습을 본떴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의 광고 모델인 ‘무아인’. 배우 유아인의 모습을 본떴다. 무신사 제공

루시나 한유아 외에도 네이버 ‘이솔’, 넷마블 ‘리나', 디오비스튜디오 ‘루이’와 ‘아일라’ 등이 뮤직비디오, 광고모델, 화보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 부처도 ‘가상인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인간 가족 ‘호·곤·해일’ 3남매를 활용해 ‘2022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실제 인물’을 본 떠 만든 가상인간도 활약 중이다. 배우 유아인을 빼닮은 가상인간 ‘무아인’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우 이경영의 얼굴과 몸짓을 본뜬 ‘일경영’ 역시 메타버스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 이경영을 본뜬 가상인간 ‘일경영’. 에스엔에스 갈무리
배우 이경영을 본뜬 가상인간 ‘일경영’. 에스엔에스 갈무리

가상인간의 활동 범위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기업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기업 솔트룩스, 자회사 플루닛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휴먼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시이에스(CES) 2022’의 가상인간 ‘에린’과 엘지유플러스(LGU+) 아이들나라 ‘가람이’ 등을 통해 선보인 솔트룩스의 기술력과 270만명의 채널 구독자를 확보한 세바시가 힘을 합쳐 ‘가상인간 온라인 클래스 강사’를 키워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인간을 위한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도 등장했다. ‘메가메타’는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 창업자 나병준씨를 대표로 내세웠다. 나씨는 하정우, 지진희, 서강준, 공명, 최유정 등을 키워냈다. 메가베타는 “메타버스 세계에 존재하는 아티스트를 통해 새로운 엔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내세우며, 가상인간 전문 매니지먼트업 진출을 선언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인간 가족 ‘호·곤·해일’ 3남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제공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인간 가족 ‘호·곤·해일’ 3남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제공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브러드라가 600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가상인간 ‘릴 미켈라’는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25인에 꼽혔으며, 샤넬·프라다·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연간 13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언제나 동일한 젊음을 유지하고, 아무리 빡빡한 스케줄도 소화할 수 있고, 리스크가 될 스캔들조차 없는 가상인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상현실·모션 캡처·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적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한국 산업계는 가상인간 관련 시장의 첨단에 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