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가 올라가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이번주(6월2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로 나타났다. 지난주 90.3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8월 2주 조사(89.6)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온라인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한 것으로,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뜻이다.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은 매매수급지수가 87.0으로 8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도는 91.0으로 지난주(91.1)보다 0.1 낮아졌고, 인천도 91.6으로 지난주(91.9)보다 0.3 하락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93.0에서 이번주 92.6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와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탓으로 해석된다. 세 부담을 낮추려 다주택자 일부가 매물을 내놓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며 매수 심리는 계속 위축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를 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6만4770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일 하루 전(5월9일) 5만5509건에서 16.7% 늘었다.
전세 시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에 94.3으로 지난주와 같았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5.1에서 이번주 94.9로, 전국은 93.0에서 이번주 92.6으로 하락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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