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은 크게 늘어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통계를 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3조2천억원)는 1년전(104조원)보다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국내외 주식을 16조원어치(국내주식 7조7천억원, 해외주식 8조3천억원) 사들였는데, 지난해 1분기(52조2천억원)와 견주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1분기에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9조5천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1분기(42조3천억원)와 비교해 급감했다. 반면 가계의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은 1분기에 각각 42조3천억원, 6조4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지난해 1분기(15조원·1조3천억원)는 물론 직전 분기(30조6천억원·4조8천억원)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던 지난해 2분기 21.6%에서 올해 1분기에는 20.1%(국내주식 18.5%)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41.8%) 비중은 1년 전(41.0%)이나 직전 분기(41.0%)보다 늘었다.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 20.8%, 미국 40.3%, 프랑스 24.1%, 독일 12.6%, 영국 11.7%, 일본 10.8% 등이다.
가계는 코로나 지원금 등 가계소득 증가와 주택투자 둔화 등에 따라 1분기에 금융자산으로 순운용(자산·자금공급 운용에서 부채·자금수요 조달을 뺀 차액)한 규모가 60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1조1천억원)보다 증가했다. 자금조달(부채) 규모가 금융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크게 축소(1분기 22조7천억원)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2.19배)은 전분기 말(2.19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경3388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15조1천억원 증가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