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선풍기 등 계절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정용 선풍기의 제품과 모터 종류에 따라 풍량, 풍속, 소음 등 핵심 성능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풍량은 교류(AC) 모터 적용 제품이 대체로 많고, 소음은 직류(DC) 모터 적용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정용 일반 선풍기 9개 브랜드의 15개 제품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양인 풍량은 시험대상 제품 사이에 최대 2.27배 차이가 있었다. 가장 많은 풍량을 만드는 제품은 신일전자의 IF-14THR와 SIF-T14PDD였다. 모터 종류별로 보면 직류 모터나 특수형 제품보다 교류 모터 제품의 풍량이 많았다. 실내 공기 순환을 하거나 환기를 할 때 중요한 풍속은 르젠이 만드는 선풍기 LZEF-HDG22, LZEF-215C와 삼성의 SFN-R35DXSB 제품이 초당 4.16~4.30m로 가장 빨랐다. 풍속을 가장 낮게 설정한 상태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직류 모터 적용 제품인 대우 DEF-CD350R, 르젠 LZEF-HDG22, 신일전자 SIF-T14PDD, 일렉트로맨 FS323R, 한일 EBFL-214RTDC, 삼성 SFN-R35DXSB이 20dB(A)이하로 낮았다. dB(A)는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 조용한 사무실은 50, 보통의 대화소리나 백화점 소음은 60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은 르젠 제품 LZEF-HDG22의 경우 날개 보호가드의 강도가 약해서 손가락이 끼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이런 사실을 알리자 르젠은 올해 생산돼 4∼6월에 판매된 제품의 날개 보호가드를 개선품으로 무상교체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주로 사용하는 선풍기 용도와 핵심 성능, 가격을 종합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실내 환기를 하거나 에어컨을 작동할 때 선풍기를 적절한 위치와 방향으로 틀어 환기를 더 빠르게 하거나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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