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온스타일은 협소주택 등 소규모 건축 트렌드 확산에 맞춰 ‘건축 정보 리모델링 서비스 상담 방송’을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씨제이온스타일 제공
홈쇼핑에서 넷플릭스 드라마를 홍보하고, 소형 주택 리모델링도 해준다고?
성장 둔화기에 접어든 데다 총 방송매출의 60%에 육박하는 송출수수료에 생존 위기에 내몰린 홈쇼핑 업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씨제이(CJ)온스타일은 협소주택·땅콩주택 등 소규모 건축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초보자도 쉽게 건축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건축 정보 리모델링 서비스 상담 방송’(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업계 최초로 론칭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아이엠은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입체 모델링으로서 건축물의 자재, 공정, 공사비 등 건물의 전 생애 주기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씨제이온스타일 관계자는 “집을 지으려 할 때 건축 사무소에서 받는 설계도면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60도로 구조를 살펴볼 수 있어 건축과정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자재와 디자인도 이것저것 적용해 볼 수 있어 공사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제이온스타일은 지난 4월 1회 시험방송 후 시공계약이 150억이나 체결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오는 13일 한얼 비아이엠 건축 디자인과 서비스 판매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에스샵은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소개방송을 편성했다. 지에스샵 제공
지에스리테일이 운영하는 지에스샵은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소개방송을 13일 저녁 편성한다. 지에스샵 관계자는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40~50대 주부들인 만큼 홈쇼핑 주력 소비층과 일치해 방송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에서 뮤지컬이나 공연 티켓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드라마 홍보를 편성한 것은 처음이다.
방송에는 주인공 김희선을 비롯해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 등 주연배우 5명이 모두 출연해 각자 맡은 캐릭터의 매력을 홍보하고, 복수·야망·욕망 등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세트 상품처럼 구성해 배우들의 즉석 연기도 펼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사의 가상인간 루시를 신차 발표회 자동차 마케터로 데뷔시켰다. 롯데홈쇼핑 제공
앞서 롯데홈쇼핑은 자사가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쌍용자동차 ‘토레스’ 신차 발표회에서 자동차 마케터로 데뷔시키는 등의 시도를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브이 홈쇼핑은 매출 하락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송출수수료로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커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그간 언론을 상대로 오프라인에서 열었던 드라마나 영화 제작 발표회를 홈쇼핑에서 개최하는 방식은 계속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