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18.0원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15일 원-달러 환율이 13년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7분39초에 1321.4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보다 9.3원 뛰었다. 1319.9원에서 단 1초 사이에 1321.4원으로 1.5원 올라 1320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을 뛰어넘은 환율은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고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23.20원으로 11.1원 오른 상태다. 환율은 전장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개장하자마자 1320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고가 기준 1316.4원)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선호 심리가 더욱 커졌다. 미국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데 이어 간밤에는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11.3% 올라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도매 물가마저 11%대 상승률을 보이자 시장은 연준이 고강도 통화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날 급부상했던 연준의 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오는 27일(한국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가속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른 주요 통화의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발해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97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6.92원)에서 4.05원 올랐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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