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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도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 재검토”…수요 위축 대비

등록 2022-07-28 16:36수정 2022-07-29 02:51

인플레이션·경기위축 우려 전략 선회
“불확실성 대응 단기 투자계획 재검토”
스마트폰·피시용 반도체 판매부진 가시화
2분기 매출 77.2조원, 영업이익 14.1조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에스케이(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반도체 시설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2위 업체가 동시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에 대응해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시설투자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재고 활용으로 공급을 유연화해 시장 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단기 설비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투자를 계속하고, 업황과 연계해 설비 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투자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수요 위축에 대비해 공급량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에스케이(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충북 청주공장 증설 의결을 보류하고, 내년 시설투자 규모를 상당폭 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반도체 업황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디(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하반기에도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피시(PC)용 반도체 수요 둔화는 이미 가시화됐고, 기업들의 서버용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며, 하반기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3.6%에서 7.4%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2.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26.3%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실적 전망을 줄줄이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8조4860억원에서 54조311억원으로 7.6% 낮췄고, 메모리 사업 비중이 더 큰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전망치는 기존 15조5182억원에서 13조260억원으로 14.9%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77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14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9조98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져온 역대 최대치 기록 갱신은 중단됐다. 모바일·가전(DX)부문은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44조4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갤럭시S22 등 프리미엄 신모델은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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