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2년 전보다 소폭 상승 했지만 여전히 20% 밑에 머물렀다. 정부 권고에도 상당수 대기업들은 여성관리자 비율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주요 대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9년 15.8%에서 지난해 18.0%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72개 기업 중 관리자 성별 비율을 이전과 비교 가능한 상태로 공개한 42개 주요 대기업이다. 여성관리자 기준은 보고서를 제출한 각 기업의 기준을 따랐다. 2016년 이후 고용노동부는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시행해 여성관리자 비율을 조사하고 있으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2년 동안 여성관리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카카오로, 2019년 14.3%에서 지난해 말 기준 28.6%로 14.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스케이(SK)바이오팜은 26.0%에서 35.9%로 9.9%포인트, 기업은행은 22.4%에서 31.7%로 9.3%포인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2.1%에서 38.4%로 6.3%포인트 증가했다. 네이버는 24.6%에서 26.9%로 2.3%포인트 늘었다.
여성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019년 카카오의 4개 자회사가 통합해 출범한 카카오 계열의 케이앤웍스로 54.3%에 달했다. 조사기업 대상 중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42.4%), 대한항공(39.9%) 순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 아세아제지, 카카오뱅크 등은 여성관리자 비율이 감소했다. 카카오페이는 22.6%에서 15.5%로 감소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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