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탄탄한 플랫폼 기반 광고 사업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이 성장한 결과다. 카카오도 게임·웹툰 등 콘텐츠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른바 ‘네카오’로 불리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이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하반기 성장 가능성도 밝게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2조458억원의 매출을 올려 33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야후재팬 운영사 제트(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완료한 라인의 실적을 빼고도 분기 기준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조9869억원과 3454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검색플랫폼은 9055억원, 전자상거래는 4395억원, 핀테크는 2957억원, 콘텐츠 3002억원는, 클라우드 및 기타는 1049억원에 달했다. 케이(K) 콘텐츠의 국외 인기에 힘입어 콘텐츠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손실에도 글로벌 웹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성장한 40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3.8% 증가한 3002억원이었다. 거래액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한 상품·서비스의 총액으로 상품 판매 수수료 바탕의 매출액과 구분된다.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난 10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쇼핑이 성장한 결과이다. 네이버페이 분기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한 12조원을 돌파했다. 신사업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049억원으로 10.5% 성장했다. 검색 플랫폼 바탕의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905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각 사업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게 점쳐진다. 다만 네이버 계열사 5곳이 본사 직원과의 처우 차별 등을 문제로 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네이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시 악재가 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검색, 상거래, 결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함께 하는 사업자, 파트너들이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도 전날 분기 최대 매출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5% 증가한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1710억원이었다. 특히 게임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3368억원 기록을 세우는 등 국외에서 웹툰과 게임의 인기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고른 사업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유보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이 다시 시도될 경우 위기 변수가 될 수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오픈채팅'에 광고를 붙이는 모델 도입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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