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2022년 각국 ‘대외부문 보고서’. 갈무리 화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시장의 무질서한 변동성을 사전예방하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적정’ 경상수지 흑자폭은 국내총생산의 5%로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은 8일 발표한 각국 ‘대외부문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공개한 외환시장 개입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시장에서 140억달러(국내총생산의 0.8%)를 순매도했는데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고 규모(4631억달러, 국내총생산의 25.6%)는 국제통화기금이 산출한 적정 수준의 약 99%에 달한다며 대외충격이 왔을 때 충분히 대응할 만한 규모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지난 5월 현재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자국 물가 및 주요 교역국과의 교역비중을 고려한 통화가치 수준)은 지난해 평균 원화 환율에 견줘 4.7% 낮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경상수지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5월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적정 수준에 비해 -1.6%(저평가·가치 절하)에서 3.7%(고평가·가치 절상) 사이로, 그 중간값으로는 1% 과대평가(가치 절상)돼 있다고 밝혔다. 또 5월 원-달러 환율은 국내 변수에 초점을 두면 0.8% 저평가(절하)돼 있고, 국가 간 차이에 초점을 둔 모형으로는 4.2% 고평가(절상) 상태라고 추정했다.
경상수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고유가와 공급망 균열 등으로 국내총생산의 2.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국내총생산의 4.9%(883억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은 “2021년 한국의 적정 경상수지 흑자폭은 국내총생산의 5.0%로 추정된다”며, 중기적 펀더멘털 및 정책 여건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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