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입액 급증으로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은 8월 1∼10일 수출액이 156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3.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8.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았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8.7% 늘어났다.
수출 품목별로 석유제품(177%), 철강제품(26.3%), 승용차(191.9%), 자동차 부품(29.4%) 등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7.5%), 유럽연합(66.2%), 베트남(10.2%), 싱가포르(169.1%)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액은 각각 5.1%, 2.8% 감소했다.
수입액은 233억6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1% 늘었다. 원유가 50.1% 급증했고, 반도체(44.6%), 가스(96.4%), 석탄(162.5%) 등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6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6억85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5개월 내리 무역적자가 나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8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앞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29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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