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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중 수출 20년…목재·신발 팔다 반도체·정밀기기로

등록 2022-08-21 12:00수정 2022-08-22 02:45

반도체 수출비중 3%→40%로
정밀기기·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업종 중심 변화
생산 입지에서 수요 시장으로
중국 상하이 거리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거리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지난 20년새 1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산업별 대중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산업은 정밀기기(42.5%), 정밀화학(40.9%), 반도체(39.7%), 유리(39.3%), 석유화학(38.9%)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산업의 전세계 수출량 대비 중국 수출량 비중이다.

최근 20여년간 대중 수출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산업은 반도체였다. 지난 2000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대중 수출 비중은 3.2%였지만 2021년에는 39.7%로 36.5%포인트, 약 13배가량 증가했다. 반도체에 이어 같은 기간 대중 수출 비중 증가폭이 큰 업종은 정밀기기(7.5%→42.5%), 디스플레이(2.0%→35.2%), 세라믹(5.6%→32.3%), 통신기기(1.5%→27.9%) 순이었다.

지난 2000년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았던 업종은 목재(42.3%), 가죽·신발(38.8%), 석유화학(33.4%), 기타 전자부품(27.2%)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소비재의 대중 수출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기술집약 산업의 대중 수출이 크게 늘어난 양상”이라며 “한·중 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의 대중 의존도 증가는 역으로 말하면,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졌을 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단 얘기”라고 덧붙였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2000년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18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7%였으나, 지난해에는 1629억 달러로 9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25.3%를 차지했다. 대중 수입 규모도 2000년 128억달러(8.0%)에서, 2021년에는 1386억달러(22.5%)로 10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3.7배(1723억달러→6444억달러), 수입 규모는 3.8배(1605억달러→6151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대중 직접투자의 양상 변화에도 주목했다. 2000년 대중 직접투자는 8억달러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67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대중 직접투자 누계액은 816억달러다. 보고서는 “중국 내 한국의 직접투자 비중은 2.5~3% 수준으로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화교 자본을 제외한 순수 외국 투자 중에는 일본과 함께 최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투자 목적이다. 2000년대 대중 직접투자의 절반 이상은 ‘수출 촉진’(51%)이 목적으로, 제3국 진출을 위한 생산 거점용 투자였다. 하지만 2021년에는 ‘현지시장 진출’ 투자가 67%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보는 시각이 생산 입지에서 수요 시장으로 전환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대중 교역 규모는 성장하는 데 반해 교역수지는 악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원자재·중간재 등의 분야에서 대중 수입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대중 수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의 중국시장을 바라보며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중국의 기술추격, 미중 패권경쟁 심화 등 3중고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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