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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산 ‘오너체제’ 집착 떨칠까

등록 2006-02-28 18:36

경제 프리즘

지난해 불거진 ‘형제간 분쟁’과 뒤이은 총수 일가 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두산그룹이 28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 두산엔진 사장 등의 인사가 있었지만, 세간의 관심은 단연 4남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의 이사 선임에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병원을 그만두고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전 원장은 두산산업개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오는 3월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등재될 예정이다. 박 전 원장이 형제들의 뒤를 이어 오너 경영에 나설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산 쪽은 “박 전 원장이 두산산업개발 대주주인 연강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할 뿐 대표이사를 맡거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써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오너 경영 체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등장한 구원투수 아니냐’는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씨 형제들이 지금 처한 사정을 보면 이런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첫째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퇴진했고, 둘째·셋째·다섯째인 박용오-용성-용만 형제는 두산산업개발 소유권 분쟁과 뒤이은 총수 일가 비리로 이사직에서 물러났거나 물러날 예정이다. 마땅히 나설 사람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흠이 없는 박 전 원장을 경영 일선에 내보내, 경영권을 이어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올법도 하다.

하지만 두산이 최근 내놓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등의 시도가 성과를 보기도 전에 또 다시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 나선다면 문제다. 기업 경영을 해보지 않은 그가 회사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직접적인 결격 사유는 없지만 이번 사태가 총수 일가 전체의 공동 책임으로 현재 사법처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그 일가가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집안 전체의 자성과 반성이 없다면 두산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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