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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파월 발언 후 이창용 “연준보다 금리인상 먼저 종료는 어렵다”

등록 2022-08-28 15:01수정 2022-08-28 15:5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8분짜리 발언
“(금리인상) 아직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 아니다”
국제금융센터 “높은 금리수준 장기화 위험 시사”
내년까지 환율·수출·물가·경상수지 경제전반 부담
이미 0.6%p 낮춘 내년 상반기 1.7% 달성 ‘난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상당한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잭슨홀 미팅) 발언으로 한국 기준금리가 연말 3%대에 이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한 ‘높은 환율과 금리’가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경기 둔화 압력도 더 커지게 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파월의 잭슨홀 발언 직후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에 전세계 경제분석가들이 주목했다. 파월 의장의 8분짜리 기조연설에서 특히 “역사적 경험은 ‘때이른 통화정책 완화’라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물가안정을 위해 상당한 기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직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는 발언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

파월은 이날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피시이 디플레이터)도 6월 6.8%에서 7월 6.3%로 각각 둔화하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줬지만, 글로벌 시장의 연준 통화정책 방향 전환(내년 상반기 금리 동결·인하) 기대감을 파월은 일축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파월의 발언은 연말 혹은 내년 초 최종 기준금리에 도달하더라도 금리인하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시기는 상당히 늦어지는 ‘높은 금리수준의 장기화 위험’(Higher for longer)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파월의 연설 이후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달러 초강세(이른바 ‘킹 달러’)가 더 오래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원-달러 환율 불안국면이 이어지고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수출과 물가,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우려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잭슨홀 현지에서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도)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은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2.50%로, 연말까지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가 두차례(10월·11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최소 3%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준금리에 즉각 영향을 미칠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9월21일)의 금리 인상폭에 대해 파월은 “전적으로 새롭게 나오는 (8월 물가·고용지표 등) 데이터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속으로 세번째 ‘자이언트 스텝’(연방기금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취할지에 대해 거의 힌트를 주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특히 이날 파월은 “높은 금리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가계·기업은 일정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단호한 정책수단으로 (총수요를 억누르는) 제약적인 수준까지 통화긴축 스탠스를 취해 강력하고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다스릴 것”이라며 ‘성장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글로벌 경기 수축을 촉발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사흘 전 한은이 내놓은 ‘8월 수정경제전망’의 내년 성장률(상반기 1.7%, 연간 2.1%)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3%)보다 0.6%포인트나 이미 대폭 낮춘 것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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