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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여행? 나 빼고 다 괌”…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에 업계 ‘기대감’

등록 2022-09-01 15:05수정 2022-09-02 18:03

정부 발표 뒤 여행사 문의전화·예약자 급증
검사로 인한 시간·경제적 부담 줄어 여행 심리↑
대한항공, 부다페스트 신규 취항 등 증편 예정
여행·항공업계, 일본 개인비자 면제 여부 촉각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직장인 이연아(가명)씨는 국외여행 후 입국할 때 반드시 해야 했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오는 3일부터 중단된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방콕행 비행기 티켓을 사고 호텔 예약을 했다. 이씨는 “지난 5월 베트남 다낭에 갔다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며 혹시 양성이 뜰까 봐 벌벌 떨었는데, 이젠 설혹 코로나에 걸려도 현지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건 아니니 부담이 한결 덜하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보라카이나 괌 등 휴양지로 여행을 갈 계획인데,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방침을 31일 발표하면서 여행 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벌써부터 여행사에 문의전화와 예약자가 크게 느는 등 여행 심리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정부가 입국 전 검사 의무 폐지 방침을 발표한 31일 하루 예약자가 2234명으로, 일주일 전에 견줘 40%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패키지와 항공권 예약자를 모두 취합한 수치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8월28일 하루 예약자 수 2200명을 뛰어넘은 수치라는 것이 회사 쪽의 설명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팀 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많은 당일 예약자가 나온 것은 그간 다소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여행을 미뤄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올 초 입국자 격리 해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코로나19 검사(PCR) 등의 장벽으로 실제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30% 선까지만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행 업계 전반에서 감지된다.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당장 해외여행객 수가 폭증하지는 않겠지만, 여행 심리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육현우 모두투어 홍보마케팅 이사는 “고유가 속 유류할증료 부담과 환율 급등 부담 같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번 정부의 결정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으로 여행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심리를 크게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외여행 성수기인 7~8월 코로나 재유행 탓에 횡보했던 국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11월쯤이면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항공권 가격을 안정화하고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제선 항공편 증편이 필수적이다. 현재 대항항공 기준 국제선 주당 항공 편수는 288회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930회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이번 조처로 항공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1일 대한항공은 10월3일부터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주 1회 운항하다가 10월29일부터는 주 2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2020년 3월 중단한 중동과 동남아 주요 노선 운항도 재개하기로 했다. 10월1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3회, 태국 푸켓과 치앙마이는 각각 주 4회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번에 새로 취항하는 노선과 운항을 재개하는 노선을 포함해 10월까지 항공기 운항 편수를 주 20회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 소비자와 항공·여행 업계의 남은 관심은 ‘일본 개인 비자 면제’가 언제 이뤄질 것이냐다. 단거리라 항공권 가격이 싸고 항공편 증편도 비교적 쉬운 일본 여행 정상화가 국외여행 정상화의 마지막 숙제다. 현재 일본은 단체 관광 형식만 허용하고 있다. 육현우 이사는 “일본은 코로나 이전부터 ‘노재팬 운동’ 영향으로 1년 정도 여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억눌린 수요가 많다”며 “저비용항공사(LCC)도 기종과 관계없이 증편이 가능해 개인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일본이 국외여행 수요를 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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