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말 1박2일간 일본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워싱턴디시에서 20일(현지시각) 열리는 ‘제3회 에스케이의 밤’(SK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는 한편 대미 투자 등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에스케이 쪽은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이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과 맞물리면서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를 뒷받침하는 지원에 최 회장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영국 출장길에 올라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 등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애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이 타계하면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 방미 기간 예정된 경제 관련 포럼이나 전시회에 두 총수가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방미는 재계 차원에서 공식 경제사절단을 꾸리지 않은 방문이다. 두 총수가 부산 엑스포 유치나 한국 기업 활동과 관련된 방미 행사나 일정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측면 지원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뉴욕에서 디지털 비전 포럼, 재미 한인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케이(K) 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라운드 등의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재벌 총수들의 대통령 방미 일정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쪽은 “아는 바가 없다”고, 삼성전자 쪽은 “공식적으로 밝힐 게 없다”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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