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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준금리, 기업들은 얼마까지 받아들일 수 있나

등록 2022-09-19 14:18수정 2022-09-20 02:19

상의, 제조기업 307곳 조사…평균 ‘연 2.91%’
“고금리 어려움” 61%, “인상속도 빨라” 5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국내 제조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금리는 연 2.9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업체 307곳을 대상으로 조사(9월2∼8일)한 결과, 최근 고금리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61.2%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26.1%는 ‘보통’, 12.7%는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7.6%)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67.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과 비용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41.7%가 ‘연 3.00%’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인 연 2.50%가 23.1%였다. 전체 응답 결과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감내 가능 수준 금리는 2.91%였다.

대한상의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에 따른 고비용 경영 환경 속에서 이자 부담까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연 2.50%) 수준에서도 실제 시중 대출금리는 연 5∼6%를 넘어서고 있어 기업들의 위기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금리 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다. 내년 연말(17.6%) 내지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 차원의 고금리 대책이 있거나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은 열 중 한 곳(10.3%)에 그쳤다. 기업들이 마련 중인 대책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시행, 고정금리로의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이었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이 가장 많았고, ‘상환유예 연장’(23.5%)과 ‘금리 인상 속도 조절’(22.1%)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인만큼 건실한 기업들마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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