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자·통신 및 1차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제조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9월14∼21일 2817개 법인기업 조사)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에 모든 산업의 업황 지수(실적)는 78로, 8월(81)보다 3포인트 내렸다. 5월 86에서 6월(82)과 7월(80)을 거치며 하락했다가 8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렸다. 이 지수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지수는 74로, 전월(80)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13포인트 내렸고, 환율 및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철강 산업의 업황 둔화로 1차금속(-11포인트)과 기타 기계·장비(-9포인트)도 내림세를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모두 6포인트씩 내렸다.
주택경기가 부진하고 물가 오름세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3포인트씩 내렸지만, 방역 조치가 풀리며 레저시설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은 상승(5포인트)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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