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총사’ 주가에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9월부터 하락세가 한층 더 깊어지면서 지난해말 대비 하락폭이 -54.3~-79.3%에 이른다. 동반추락하는 ‘카카오 사총사’가 자사주 소각·매입 등으로 급한 불을 끌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를 두고 17일 카카오 주가가 큰폭의 추가 하락을 보일 거라는 예측이 대부분인 가운데,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소수의견도 나온다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까지 최근 4개 회사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들 4개 사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지수의 강세 영향으로 일제히 반등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대추락’ 수준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종가가 11만2500원이었지만, 이달 14일에는 5만1400원을 기록해 주가가 반 토막(-54.3%) 났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5만9천 원에서 1만7500원으로 70.3%, 카카오페이는 17만4500원에서 3만6100원으로 79.3% 각각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9만1천원에서 3만8250원으로 58.0% 떨어졌다. 이들 기업이 내부적으로 성장이 주춤한 데다 외부 경영 환경마저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팔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를 끌어올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약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 달께 좀 더 구체화한 내용이 나올 거란 전망이 많다. 카카오뱅크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 7일 대표 명의의 메시지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의 주요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신 대표는 6월 1만5천주를 매입한 데 이어 9월 1만5천주를 추가 매입했다. 다른 경영진 4명도 지난 6월 카카오페이 주식 2만3052주를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쪼개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신작 출시로 주가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개인들은 다른 종목을 팔더라도 이들 종목의 반등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최근 1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3위는 카카오(1561억원)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4억원, 987억원을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사들였다. 순매수 1위· 2위 는 각각 네이버·삼성전자였다.
카카오 사총사의 ‘주가 부양책’에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그룹의 기업 가치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카카오에 대해 최근 현대차증권(10만4천원→9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5천원→7만4천원), 한화투자증권(11만원→8만5천원), 엔에치(NH)투자증권(11만원→7만8천원), SK증권(11만원→7만4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한편, 15~16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를 두고 16일 카카오 종목 게시판에서는 “또한번 큰폭의 하락이 기다리고 있다”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반면에 일부는 “국가 근간 기업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각종 카카오 상품들이 국민 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국가기간망에 버금가는 서비스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