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매출 급증속
직장인·서민들 뛰어드는
도소매·음식·학원 불황
직장인·서민들 뛰어드는
도소매·음식·학원 불황
서비스업 생산이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은 증가세가 둔화돼 업종간 격차를 나타냈다.
3일 통계청의 ‘1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월에 견줘 6.9%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의 증가율 10.9%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전년동기 대비 16.7% 오르고, 부동산·임대업이 10.5% 오르며 전체 서비스업 상승세를 주도한 데 반해 도소매는 3.7%, 음식숙박업은 1.6% 등으로 증가세가 미약했다.
세부업종별로는, 증시활황의 영향으로 증권업이 포함된 금융·보험 서비스업이 69.2%나 올라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 일부 한국영화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영화·방송·공연업이 27.9% 증가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숙박업(-3.7%)과 학원업(-5.0%)이 1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도매업(1.1%), 음식점(2.6%) 등도 지지부진했다.
대기업 위주의 금융, 통신, 부동산 관련업종과 일반서민들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격차는 장기추세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지난 2000년 이후, 지난 1월까지 5년간 업종별 판매증가율을 보면, 영화·방송·공연 산업이 85.0%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통신(50.9%), 금융·보험(34.3%), 부동산(30.9%) 등도 서비스업 평균(23.1%)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였다.(?5c그래프 참조) 그러나 숙박음식업(13.8%), 도소매업(13.3%)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특히 학원업(-1.8%)은 교육방송 확대와 과외 증가로 5년 전보다 매출이 더 줄어들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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