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카카오 먹통’ 보는 시장의 눈 “독과점 플랫폼 규제, 가장 큰 부담”

등록 2022-10-18 14:42수정 2022-10-18 14:53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향후 파장 분석 내놔
“피해배상 일회성…플랫폼 규제는 본질적”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두고 기업·산업 분석 애널리스트들은 18일 추후 플랫폼 산업 규제 강화, 여론 악화, 손해보상 청구 등의 문제가 카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진구 애널리스트는 18일 “하루 전후의 단기적 서비스 단절이라는 점, 광고주를 포함 일부 사업자 및 사용자에 대한 보상이 지급될 것이지만, 이런 재무적 손실은 일회성 성격이라 본질적인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며 “향후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잠재적 정부 규제 리스크가 본질적 사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서비스는 사회 구성원에게 주는 파급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관련 트래픽 및 서버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사업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이에스지 관점에서 회사에 중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서버 운영 관련 이원화 조치와 주요 재난재해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에 대한 수립, 훈련 및 실질 적용과 관련된 메커니즘이 효율적으로 작동했다고 판단되기 어렵다”며 “이번 사안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감안할 때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분석가도 이날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최장 시간의 서비스 기능 장애가 발생해 유료서비스(웹툰, 멜론, 프리미엄 메일, 톡채널 사업자, 택시·대리 기사 등)를 중심으로 보상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피해 보상안 규모보다 카카오에 대한 데이터센터 집중화 리스크 부각 및 플랫폼 산업 규제 가능성이 커진 점이 훨씬 부담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일 플랫폼 사업자가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를 독과점하고 있어 피해 영역이 상당히 넓었다는 점에서 집중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면서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 종목은 그동안의 급격한 주가 조정에도 17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당기순이익 기준)이 3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윤예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통과하고 있으나, 핵심 서비스 사용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카카오티(T)의 경우 타다, 티머니온다(onda)와 같은 경쟁 서비스들이 지난 토·일 양일간 사용자들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에스(DS)투자증권 구성중 연구원은 “카카오의 예상 손실 매출액은 올해 예상매출액(7.4조원)에 국내 매출비중 80%를 감안하면 1일 기준 16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 유저들의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다. 카카오톡은 10년 넘게 메신저 플랫폼 사업에서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고 네트워크 효과가 있어서 2012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라인’의 부상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손익 영향도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와 그 계열사들이 에스케이씨앤씨(SK C&C)와 손해배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관련 손해액은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손해보험액은 재물보험과 배상보험으로 피해가 청구될 것인데, 재물보험으로는 에스케이씨앤씨의 물리적 손실을 커버하고, 배상보험으로는 카카오 및 계열사들의 배상보험 가입금액만큼 실제 손해액을 산정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임 연구원은 “예상 최대 손해액은 각 보험사별로 현대해상 100억원, 삼성화재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커버리지 보험사 익스포져는 재물보험은 현대해상·삼성화재, 배상보험은 현대해상·삼성화재·메리츠화재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배민, 공정위 고발당해…“비용 변동 없는데 배달 이용료 대폭 인상” 1.

배민, 공정위 고발당해…“비용 변동 없는데 배달 이용료 대폭 인상”

[단독] 부라보콘의 ‘콘’ 바뀌었는데, 왜 공정위가 ‘칼’ 뽑았나 2.

[단독] 부라보콘의 ‘콘’ 바뀌었는데, 왜 공정위가 ‘칼’ 뽑았나

삼성전자, 갤럭시 탭 S10 공개…11인치 일반형은 없애 3.

삼성전자, 갤럭시 탭 S10 공개…11인치 일반형은 없애

10월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못 듣나?…‘공정위 제재’ 진실은 4.

10월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못 듣나?…‘공정위 제재’ 진실은

배추 한 포기 ‘1만원’ 코앞…태풍 힌남노 때 가격 넘어설까 5.

배추 한 포기 ‘1만원’ 코앞…태풍 힌남노 때 가격 넘어설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