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은행별 현금자동인출기가 늘어선 모습. 연합뉴스.
9월 시중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가계예대(예금·대출)금리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1위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은행이 ‘이자 장사’에 더 열중했다는 의미다.
20일 은행연합회가 지난 9월 신규취급 상품을 대상으로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을 제외)를 집계해 공시한 결과, 시중 5대은행 중에서는 엔에이치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85%포인트로 지난달(1.73%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가장 컸다. 우리은행(1.41%포인트), 신한은행(1.25%포인트) 국민은행(1.16%포인트), 하나은행(1.14%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달에 비해 그 격차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세 달 연속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6.43%포인트로 지난달(4.80%포인트)보다 상승해 세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4.16%포인트), 비엔케이(BNK), 부산은행(1.59%포인트), 제주은행 (1.49%포인트), 비엔케이(BNK)경남은행(0.93%포인트)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토스뱅크가 5.07%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 2.78%포인트 카카오뱅크 1.99%포인트 순으로 높았다.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공개는 이 번이 세 번째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정보를 비교해 가장 유리한 곳을 찾게 돕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도록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고 있다. 그간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대폭 올리고, 예금금리는 소폭 올려 비판을 받아왔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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