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금액이 1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8천억원(6.4%) 감소한 금액이다.
발행 주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대비 3조4천억원(45.9%) 줄어든 4조원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저당증권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다. 금감원은 “주택 거래와 정책모기지론 공급이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해서 주택저당증권의 발행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지난해 대비 2조6천억원(75.5%) 증가한 6조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이중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지난해(1조6천억원) 대비 164% 증가한 4조3천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신용이 보강된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으로 자금 조달 통로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일반 기업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기초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조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은 지난해(5천억원)보다 감소한 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의 증대로 분양·착공 물량이 감소하자 발행 수요가 줄어들어 발행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