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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CPR 교육·건강앱 설정…“뭐 더 있지?” 안전 돌아보는 시민들

등록 2022-11-01 09:11수정 2022-11-02 02:40

학부모들 “아이에게 심폐소생술 가르쳐”
건강앱에 혈액형 등 의료정보 추가도
심폐소생술 훈련 모습. 게티 이미지 뱅크
심폐소생술 훈련 모습. 게티 이미지 뱅크

이태원 참사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부모는 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대전화에 의료정보와 긴급연락처를 추가해 놓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국가가 항상 질서를 유지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다 보니 각자가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정아무개(서울 용산구·38)씨는 1일 <한겨레>에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보여주며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고 했다. “이번 참사에서 보듯 심폐소생술이 꼭 필요한 시점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으면 위급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압사 참사가 벌어지는 마당이니 안전은 각자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휴대전화에 의료정보를 기록하는 방법. 커뮤니티 캡처
휴대전화에 의료정보를 기록하는 방법. 커뮤니티 캡처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심폐소생술 방법은 물론 휴대전화에 의료정보와 긴급연락처를 추가하는 방법도 퍼지고 있다. 병원에 의식이 없는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휴대전화 먼저 확인하니 30초만 투자해 관련 정보를 기록해 두자는 것이다. ‘갤럭시 기종은 설정→안전→의료정보 세팅’ ‘아이폰 기종은 건강앱→요약→프로필→의료정보 편집’으로 간단하게 설정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혈액형, 병력, 복용하는 약, 가족 연락처 등을 기록하면 의료진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몰랐던 정보인데 유용하다” “이번 참사처럼 일분일초가 아쉬울 때 꼭 필요할 듯싶다” “위기 순간에 스스로를 구할 수도 있을 기록”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민간자본으로 출발한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발 디딜틈 없이 붐벼 ‘지옥철’ 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민간자본으로 출발한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발 디딜틈 없이 붐벼 ‘지옥철’ 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압사 사고’인 탓에 과밀한 지하철 등 가까운 주변의 안전문제를 돌아보자는 글도 많다. 한 누리꾼은 대형 커뮤니티에 “9호선 급행을 타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기야말로 지옥철”이라며 “손으로 몸을 그냥 밀어버리는데 방금도 출근길에 떠밀려 넘어질 뻔했다. 이번 사고로 좀 바뀌었으면 한다”고 올렸다. 이 글에는 “임신했을 때 9호선 지하철만 타면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울었다” “내 친구도 실신했다가 깨어난 적이 있다”는 등의 경험을 담은 댓글이 백여개 이상 달리며 과밀한 지하철과 질서유지 문제가 제기됐다. 사고가 나야만 반짝 관심을 가지는 관행을 깨고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인 셈이다.

이 밖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전철역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계단을 오르내리다 자칫 대형사고 날 수 있다” “붐비는 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 갑자기 멈추면 뒷사람이 우르르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등의 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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