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는 노인 절반, 일 못 놓는다…‘나홀로 창업’도 증가

연금 받지만 일하는 고령자 370만명
60살 이상 자영업 5년새 21% 증가

그래픽_김승미

연금 받는 고령자의 절반 가량이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5년간(2017~2022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살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전경련 분석을 보면, 올해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살 고령 인구는 370만3천명으로 2017년(252만4천명)보다 46.7% 증가했다. 이는 연금을 받는 고령 인구의 49.7%로, 2017년(43.8%)보다 5.9%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기초·개인 등 공·사적 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퇴 후 최소 생활비인 월 216만원(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의 64% 수준이다.

고령층 창업도 크게 늘었다. 15살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573만3천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60살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천명에서 193만3천명으로 21.4% 증가했다. 고령층 자영업자의 87.2%는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였다. 고용원 없는 60살 이상 자영업자는 2017년 137만1천명에서 2021년 168만5천명으로 22.9% 늘었는데, 같은 기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평균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전경련은 “연금 수준이 낮고 은퇴 이후 재취업이 여의치 않은 고령층의 자영업 창업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고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