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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뉴스 ㅣ 외환보유액 감소율과 통화가치 평가절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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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력한 매파 정책으로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후발주자만이 아니라 일부 선진국 경제도 위협받고 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나라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토대로 집계해보니, 2022년 9월 한 달 동안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영국이었다. 한 달 만에 보유 외환의 10.5%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 뒤를 타이(7.2%)와 체코(4.6%)가 이었다. 대한민국은 4.5%로 4위였다. 유례없는 엔화 평가절하에 시달리는 일본(4.1%)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외환보유액(2022년 9월 말 기준) 1위는 중국으로 3조1935억7900만달러를 갖고 있다. 액수는 9월 한 달 새 0.9% 줄었다. 일본(1조2380억5600만달러)과 스위스, 대만,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67억7천만달러로 홍콩에 8위 자리를 내주고 9위로 내려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보유액이 2.4% 늘었다.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환율만 보면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한다. 2008년과 다른 점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주요 통화 모두 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10월15일 기준 연간 통화가치 하락률(전년 동기 대비)이 가장 큰 나라는 일본(23.23%)이고 영국이 18.48%로 2위, 한국은 17.98%로 3위였다.
일본은 세계적인 금리인상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한다. 영국은 브렉시트에 따른 수출 감소와 함께 감세정책이란 악수까지 두는 바람에 작금의 통화 약세 현상이 딱히 이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왜 그럴까? 미국의 금리인상을 열심히 따라가는데도 충격적인 수준의 평가절하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째 이어지는 무역수지 적자가 심상치 않다. 에너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출 위주 국가이므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세계적인 경기둔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혹여라도 과도한 평가절하 요인에 대통령의 국제적 설화와 갈팡질팡하는 외교안보 정책을 비롯한 정치적 리스크가 포함돼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재성 부편집장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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