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수준인 1330조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330조원으로 집계됐다. 정점을 찍었던 올해 6월 1342조8천억원에 견주면, 4개월간 0.95%(12조8천억원) 줄어든 것이다. 올 10월 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1332조2천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가총액은 가구 수에 시세를 곱하는 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새로 입주하는 물량과 노후 아파트 멸실 등도 반영된다. 시세와는 별개로, 부동산 자산가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최근 5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7년에는 663조9천억원이었고 2018년 849조4천억원, 2019년 952조6천억원, 2020년 1150조6천억원, 지난해 1332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다 올해 6월 고점을 지나 4개월간 차츰 내려 앉았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하락세는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가격 급등 부담,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약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도 상당 기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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