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올해 3분기에 가계대출 규모가 3천억원 줄었다. 그 영향으로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 빚도 증가세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천억원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8천억원)와 2분기(+8천억원)에 증감을 반복하다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계절적 감소 요인도 있었던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는 통계 편제(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택거래가 부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2분기 8조7천억원에서 3분기 6조5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2분기 17만2천호에서 3분기 10만8천호로 줄어든 바 있다. 기타대출도 6조8천억원 줄면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대출 규제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감소 폭이 2조5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반면 기타대출을 그보다 크게 줄인 결과다.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도 가계대출을 6천억원 줄이며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만 보험사와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등을 중심으로 2조8천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2조5천억원 늘었다. 활발한 소비가 계속되면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외상거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다만 판매신용 증가 폭은 올해 2분기(4조7천억원)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올해 실질 민간소비는 2분기(2.9%)와 3분기(1.9%)에 연속해서 전기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전체 가계신용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 말보다 2조2천억원 증가한 1870조6천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올해 1분기(5.4%)부터 2분기(3.2%)와 3분기(1.4%)까지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이 완만한 둔화 추세를 그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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