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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치킨 월드컵’ 개봉박두…축구+집콕+밤 10시 경기=승리?

등록 2022-11-23 14:15수정 2022-11-25 14:25

“동계올림픽 매출 20~40% 증가와 비슷할 듯”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클립아트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클립아트코리아
“축구 볼 땐 ‘치맥’(치킨+맥주)이지!”

월드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꿍’은 치킨이다. 보통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6월 열리는 월드컵 땐 거리응원을 전후해 든든한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관람객들의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래서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은 치킨 업계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도 과연 ‘축구=치킨’ 공식은 이어질까?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치킨 기상도’를 살펴본다.

날씨·코로나·이태원 참사는 ‘마이너스 요인’

카타르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첫 겨울 월드컵이라는 점이다. 날씨는 대표팀의 경기력만큼이나 치킨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보통은 땀이 줄줄 흐르는 6월에 열렸기에 치맥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해는 추운 날씨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6월에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첫 본선 경기 직후, 비비큐(BBQ) 매출은 전주에 견줘 110%, 교촌치킨은 60%, 비에이치씨(bhc)는 80% 늘었다. 2019년 폴란드 20살 이하(U-20) 월드컵 시즌(5~6월) 때도 3사 매출은 평소 대비 약 40%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더운데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다 보면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고, 맥주량에 따라 치킨도 술술 넘어가는 법인데, 올해엔 추운 날씨 탓에 2018년 월드컵 만큼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날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의 여파다. 우여곡절 끝에 광화문 거리응원이 허용되긴 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 탓에 바깥에 모여 응원을 하는 인파는 이전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떼창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쳐야 목도 마르고 배도 꺼져서 경기 전후 치킨을 많이 찾게 되는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뀐 ‘배달 음식 문화’도 치킨 업계엔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치킨·족발·피자 정도에 그쳤던 배달 음식이 코로나로 인한 배달 앱의 성장과 함께 셀 수 없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춘추전국 시대가 한창인 이번 월드컵 시즌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업계 쪽의 전망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티 이미지 뱅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티 이미지 뱅크

경기시간·수능 종료·집관문화 정착은 ‘플러스 요인’

치킨 업계의 월드컵 기상도가 꼭 ‘흐림’만은 아니다. 본선 조별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가 치킨 업계엔 ‘희망의 불씨’다. 한국은 24일 밤 10시 우루과이, 28일 밤 10시 가나, 12월3일 자정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른다. 시차 탓에 밤늦은 시간에 열리긴 하지만 치킨 배달에 나쁘지만은 않은 시간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24일과 28일은 평일이긴 하지만 배달이 성업 중인 밤 10시고, 12월3일은 자정이긴 하지만 주말인 토요일이라 나쁜 시간대는 아니다”라며 “매장 오픈 시간을 좀 늦추더라도 새벽 1~2시 이후까지 문을 열겠다는 가맹점주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역시 올해와 비슷하게 월요일 밤 9시, 일요일 자정, 수요일 오후 11시에 대한민국 경기가 열린 바 있다.

고3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쳤고, 중고생들 역시 11월 초 시작된 기말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착된 삼삼오오 집관(집에서 관람)·홈파티 문화가 더해지면서 온 가족이 수험생 눈치 볼 일 없이 마음껏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 업계 쪽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대부분의 경기가 평일 밤늦은 시간대에 열리는 터라 거리응원이 주춤하더라도 그만큼 집으로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분위기가 정착된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태원 참사 여파로) 가족끼리, 지인끼리 안전하게 집에서 치킨을 먹으며 편하게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치킨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마이너스 요인과 플러스 요인을 합치면, 대략 전주 대비 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4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치킨 사전 추가 물량 확보량을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약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가장 유사했던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치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킨 매출의 가장 큰 변수는 국가대표팀의 ‘성적’이다. 본선 조별 경기 결과가 좋아 16강 진출 이상을 바라보게 된다면 치킨 업계가 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확률이 희박하긴 하지만, 만일 국가대표 선수의 입에서 ‘치킨’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1500m 우승자 황대현 선수가 던진 “비비큐 황금올리브 닭다리가 먹고 싶다”는 한마디는 곧바로 해당 제품 매출 30% 급증으로 이어진 바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티 이미지 뱅크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24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본선 첫 조별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축구=치킨’ 공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티 이미지 뱅크

치킨 업계 사활 건 마케팅 한창

치킨 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신제품 ‘블랙시크릿’ 새 티브이 광고를 공개하고 월드컵 응원 쿠폰팩을 준비했다. 이벤트 기간 내 블랙시크릿 시리즈 메뉴 3개를 모두 주문하면 폐유로 만든 축구공 모양의 친환경 비누를 4천명에게 선착순 제공한다.

비비큐는 이달 초 월드컵을 겨냥해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출시했다. 황금올리브 치킨에 자메이카 저크 소스를 더한 제품이다. 또 신제품 로고송을 음악전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24일 밤 7시~8시20분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5천원 할인 기프트콘 2만개 한정 판매 라방도 진행한다.

비에이치씨는 치킨 메뉴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출시하고, 다음달 8일까지 승리기원 치맥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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