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가 연 단체 응원전 모습. 씨유 제공
“너 ‘애국식단’이 뭔 줄 아니?”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꺾으며 단 11%의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통업계가 ‘활짝’ 웃었다. 특히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은 ‘16강 성공 기념’과 ‘8강 진출 기원’ 이벤트를 벌이며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내일부터 애국식단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국식단’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16강 진출의 주역이 된 손흥민 선수가 모델로 활약하는 상품을 모아 하루의 식단을 구성한 것을 말한다. 손흥민은 현재 신라면(농심), 레모나(경남제약), 메가커피, 롯데리아, 슈퍼콘(빙그레)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애국식단은 ‘아점(아침 겸 점심): 신라면, 간식: 레모나, 커피: 메가커피, 저녁: 롯데리아, 후식: 슈퍼콘’으로 구성된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 “카드는 하나카드” “영양제는 정관장 에브리타임” 등 손흥민이 모델로 나선 다른 상품도 추가하고 나섰다.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편의점 씨유. 씨유 제공
조별리그를 끝으로 ‘월드컵 특수’가 끝날 것으로 여겼던 유통업계는 16강 진출로 ‘월드컵 이벤트’를 연장하는 등 기대감이 가득하다. 특히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쓴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씨유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토트넘 직관 투어 이벤트’(쏘니 원정대)에 총 1만5천명이 응모했고, 에스엔에스에서 손흥민 시그니처 세리모니인 ‘찰칵’ 포즈와 슈팅 영상을 찍어 응모하는 ‘고(GO) 쏘니 챌린지 이벤트’도 큰 인기를 끄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 16강에 진출한 만큼, 기념 이벤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농심 신라면. 농심 제공
우선 편의점 씨유는 롯데와 협업해 5~6일 ‘가나초콜릿 2+1’ 증정 행사를 펼친다. 우리나라 16강 진출의 최고 조력자로 꼽히는 가나에 대한 축구팬들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씨유의 가나초콜릿 매출이 주말 사이 32.7%나 깜짝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같은 기간 맥주 4캔 1만1천원 행사 상품을 모두 1만원에 할인 판매하고, 비어데이 상품 21종과 칭따오 신동엽 캔맥주는 5캔 1만원에 판매한다. 이어 11일까지 11데이즈 행사를 통해 즉석식·안주류·간편식 등 총 18개 품목에 대해 1+1 증정 행사를 연다.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메가커피. 메가커피 제공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정관장 제공
역시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쓴 메가커피도 16강 진출 기념으로 오는 31일까지 500원 할인이 가능한 ‘대한민국 승리 기념 쿠폰’을 발행했다. 메가커피 앱을 통해 다운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치킨·배달 업계도 기대감이 넘친다. 케이에프씨(KFC)는 12일까지 ‘16강 진출 기념’으로 치킨 등이 포함된 팩 메뉴를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에어팟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가나전에서 아쉽게 패한 뒤 사실상 월드컵 특수도 끝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극적으로 16강을 확정지어 월드컵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6강 브라질전은 새벽 4시 중계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이미 ‘포장해 가서 데워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퍼져 매출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