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 뒷걸음질하며 두 달 넘게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며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475억달러(약 62조원)까지 불어났다.
관세청은 12월1∼10일 수출액이 1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앞서 10월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7% 줄며 2020년 10월(-3.6%)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수출액도 14%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는데, 이달 들어서도 수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7.6%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철강제품(-37.1%), 자동차 부품(-23.2%), 무선통신기기(-46.6%)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이 34.3% 급감하며 6개월 연속 줄었고, 미국(-2%), 유럽연합(-4.3%), 베트남(-23.7%) 등도 수출이 뒷걸음질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3% 감소했다. 반도체(-15.7%), 석유제품(-11.2%), 기계류(-18.5%) 등의 수입이 줄었으나 원유(24.7%), 가스(34.1%), 반도체제조장비(25.9%) 등은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쪽 수입액은 2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월1∼10일 49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1월1∼10일 무역적자(20억4600만달러)의 2배 규모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74억64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1996년 206억24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무역수지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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