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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CP금리 20개월 만에 하락세…‘중소 증권사 리스크’는 여전

등록 2022-12-14 07:00수정 2022-12-14 08:28

금융당국 “내년 상반기 중소증권사 대응 필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입구. 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입구. 연합뉴스

기업 단기자금 조달시장의 척도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 12일 20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중소형 증권사 기업어음 금리는 여전히 7%대에 거래되고 있다. 고물가·통화긴축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택시장 침체를 타고 금융업종 중에 중소 증권사부터 금리발 충격이 덮쳐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금리 지표를 보면, 91일물 기업어음 금리(단순평균 최종호가수익률·신용평가등급 A1 발행사 기준)는 이날 연 5.52%로 전일 대비 1bp(0.01%포인트) 내렸다. 전날 5.53%로 2021년 4월16일(0.97%) 이후 처음으로 전일 대비 떨어진 데 이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기업어음 금리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자금경색 심화에 올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해 연초(1월3일 1.55%) 대비 4.0%포인트가량 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단기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되는 시그널로 보인다. 정책금융기관과 한국은행의 수조원대 증권회사 기업어음 매입 등 시중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이틀간 기업어음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의 연말 단기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조짐이다.

하지만 중소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은 여전히 경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을 보면, 지난 9일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50억원 규모 기업어음(6개월물) 유통수익률(금리)은 연 7.10%(12일 기준)에 이른다. 캐피탈 회사(오케이캐피탈 기업어음 금리 7.4%·9일)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나증권이 지난 1일 발행한 50억원(1년물) 기업어음 금리는 6.1%(9일),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6월 발행한 기업어음(1년물·50억원) 금리는 6.3%(12일)다. 한화투자증권·엔에이치(NH)투자증권·케이비(KB)증권·키움증권이 발행한 기업어음(6개월~1년물) 금리도 연 5.75~5.99%(9일~12일)다. 지난 12일 기준 금융·보험업의 기업어음(91일물) 금리는 평균 연 3.48%로, 중대형 증권사 금리가 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증권사 발행 기업어음에 부실 위험이 반영되면서 할인 거래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는 부동산경기 냉각에 따른 부동산투자부문 손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증권시장 침체에 따른 마진 축소가 한꺼번에 닥쳐온 상황이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지급보증을 서는 등 신용을 보강해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같은 부동산 금융시장 리스크가 내년에 수면 위로 부상할 우려가 퍼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시중 자금경색 문제는 한시름 놓았는데 문제는 내년 상반기다. 중소 건설사에 대한 우려 사항이 많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좀 심각해 보인다. 내년 1~2분기에 중소 증권사 문제에 선제 대응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증권사 한 곳에라도 신용 위기가 터지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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