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올해 3분기에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기업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92.6%로 2분기 말(91.2%)보다 높았다.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과 회사채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도 24.5%에서 25.2%로 올랐다. 그만큼 기업이 빚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커져 안정성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을 전수조사(상장기업)와 표본조사(비상장기업) 방식으로 분석한 것이다.
성장성도 전보다 나빠졌다. 전기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올해 2분기 20.5%에서 3분기 17.5%로 둔화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23.0%에서 19.0%로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10.2%에서 11.0%로 소폭 올랐다. 기업의 총자산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총자산 증감률은 3분기에 2.8%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3.1%)에 비해 축소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5%에서 올해 3분기 4.8%로 떨어졌다. 영업외 이익까지 반영한 세전 순이익률도 8.4%에서 5.0%로 하락했다. 대기업은 9.3%에서 4.9%로 크게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5.5%에서 5.6%로 소폭 올랐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