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거리에서 배민라이더스 노동자가 배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업을 뛰는 가구주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올해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54만7천명이며, 이 가운데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가장) 부업자 수는 36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 평균(1~3분기) 전체 부업자 수(41만1천명)와 가구주 부업자 수(26만1천명)보다 각각 33.1%, 41.0%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올해 67.3%로 높아졌다.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고용 충격이 온 202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늘고 있다.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업 근로시간은 2017년 주당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감소했다. 전경련은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부터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했다”며 “시간제 위주의 비대면·플랫폼 노동을 중심으로 소득을 보충하기 위한 부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업자 수는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천명에서 올해는 10만7천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천명에서 12만9천명으로 69.7% 증가했다. 40~50대 부업자 수(21만9천명)는 가장 많았지만, 5년간 증가율은 1.4%였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업자가 62.9%, 건설업이 40.0%, 도소매업이 24.5% 각각 증가했다. 공공 일자리 증가와 임시직·일용직이 많은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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