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카드·캐피탈사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5%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신금융협회가 누리집에 공개한 카드·캐피탈사 20곳의 ‘신용점수별 평균금리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5.65%로 집계됐다. 10월 말(14.91%)보다 0.74%포인트 오른 것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5%대를 넘어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여전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7월 13.96%로 13%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10월은 9월보다 0.52%포인트 오르고, 지난달은 10월에 비해 0.74%포인트 오르는 등 두 달 사이 평균 금리가 1.26%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신용평점 601~700점 고객의 신용대출 금리를 9월 14.65%에서 11월 18.25%로 두 달 사이 3.60%포인트 올리고, 캐피탈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신용평점 801~900점인 고객 대출금리를 10월 14.71%에서 지난달 16.14%로 올리는 등 하반기 들어 대출금리가 1~3%포인트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전사 신용대출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깝게 오를수록 여전사를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일부 여전사의 신용평점 601~700점인 고객의 신용 대출 평균 금리는 19.90%(삼성카드), 19.92%(오케이캐피탈)에 이른다.
여전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5%를 넘어선 건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드·캐피탈사는 다른 금융기관과의 대출상품 경쟁으로 대출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는데,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이 겹치면서 ‘돈맥경화’가 심화되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예금을 받아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달리 여전사는 채권이나 기업어음을 발행하지 못하면 대출 재원을 확보할 수 없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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