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초반대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2.0%(28.8%), 0.5∼1.0%(15.4%) 순이었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에 달했다. 3% 이상 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0.4%에 그쳤다.
전체 응답 결과의 가중평균값은 1.16%로 집계됐다. 대개 1.5∼2.0% 수준인 국내외 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요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1.6%,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등이다. 대한상의는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은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고물가와 고금리의 어려움에 내수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33.9%는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기업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할 요인(중복응답)으로 고물가·고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등을 꼽았다.
올해 매출 전망치 기준으로 업종별 기상도를 비교해보면, 제약·화장품·전기장비 업종은 ‘맑음’, 식품·자동차·조선·의료·정밀은 ‘약간 맑음’, 철강·기계·목재·가구는 ‘흐림’으로 나타났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기술(IT)·가전을 비롯해 비금속광물·섬유·정유·화학 등은 ‘한파’ 업종으로 분류됐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