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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경기 침체’는 온다! 다만 얕고 짧게?…전망 두고 논쟁

등록 2023-01-06 09:00수정 2023-01-06 10:38

새해 벽두부터 ‘미 경기 침체’ 논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만약 침체가 온다면 그 깊이와 범위, 기간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과 유럽연합(EU)의 절반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면서도 “반면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이 상당히 견고하고, 복원력이 있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강력한 고용시장을 버팀목 삼아 ‘경기 침체’(Recession·리세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반면,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개 프라이머리 딜러(미국 국채를 연방준비제도와 거래할 수 있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0%인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2024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한 곳은 2개사였다.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응답한 곳은 5곳에 그쳤다. 흥미롭게도 이 5곳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홍콩상하이은행(HSBC)·제이피(JP)모건체이스·크레디트스위스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들이었다. 23개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올해 연간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엿볼 때 살펴보는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경기선행지표 등이 최근 악화하면서 향후 6개월 혹은 12개월 내 침체가 올 수 있는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라는 분석들도 나온다.

실제로 보통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경기 침체’ 주장이 고개를 들게 되는데,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가장 가까운 경험으로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미국과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상황이라고는 체감하지 못했다. 경기사이클을 공식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경기순환판단위원회도 경제 성장률뿐 아니라 산업생산, 취업자수 증감, 소비지출, 개인 실질소득, 제조업·도소매판매 동향 등 8개 지표 다수에서 ‘수개월간 광범위한 경기 하강’이 일어났을 때 ‘경기 침체’ 국면으로 판별한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미국 경제가 하강 중인 것은 맞지만, 가계조사 방식의 고용 지표를 제외한 7개 항목은 전분기 대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소득과 소비, 사업체조사 고용지표에서 분명하고 추가적인 하락세가 수반돼야 광범위한 경기 하강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온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강도도 중요할 전망이다. 그 깊이와 범위,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온순한 얕은 침체일지 아니면 과격하고 깊은 침체일지, 단기간에 짧게 끝날지 아니면 장기지속 침체로 접어들지가 관건인 셈이다. 키움증권은 “주식 참여자들 대부분이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리스크를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침체 강도’의 문제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시장의 난제 중 하나”라고 했다.

팽팽한 논쟁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일단 올해 경기가 둔화한다고 해도, 탄탄한 노동시장이 경기를 지탱해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게오르기에바 아이엠에프 총재와 비슷한 시각이다. 4일(현지시각)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 수요가 지금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상황을 바라봤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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