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7453억원)보다 91.2%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859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7천억원)보다 5.2%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엘지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며, 증권시장 전망치(3천억대 초반)를 크게 밑돈 것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4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주력인 티브이와 가전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3조4695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감소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