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의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뭘까?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정치와 경제, 산업·경영,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 부상할 7가지 트렌드를 꼽았다고 8일 밝혔다.
정치부문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꼽혔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가간 상호 의존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정치·경제·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발생했고, 이런 탈세계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등이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국제 분업체계를 약화시켜 세계경제 성장의 구조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연구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공급망 및 수출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등 탈세계화 현상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분야에선 ‘선진국의 추락과 아시아의 부상’을 꼽았다.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주요 선진국들이 이전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며 그 위상이 흔들리는 반면, 아시아 경제는 신흥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 대비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과잉부채’도 주목할 이슈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각국 정부의 누적된 부채가 글로벌 통화긴축 시기와 맞물리며 채무상환 부담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경영분야에선 ‘원전의 귀환’을 꼽았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문제 인식 확대 등에 따라 원전 필요성이 재조명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이상기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량·에너지 수급 불안이 상시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하며, 식량·에너지 수급과 접근성에서 취약한 빈곤국과 빈곤층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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