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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갈길 바쁜 ‘SK 배터리’, 튀르키예 공장 사업 원점 재검토

등록 2023-01-09 15:53수정 2023-01-10 02:14

자금조달 여건 악화…사실상 철회 수순
SK온 제공
SK온 제공

에스케이(SK)온이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철회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케이온 관계자는 9일 “글로벌 경기둔화, 자금조달 상황,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해 튀르키예 합작공장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파트너사들과 최종적으로 협의를 중단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케이온은 지난해 3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상용차 생산업체 코치와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전기차 납품 기준 40만~60만대)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개사 총 투자액은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번 합작공장 재검토 이유는 무엇보다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다. 에스케이온은 미국·중국·헝가리 등 세계 곳곳에서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스케이온은 지난해 기업공개를 연기하는 대신 4조원대 외부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아 모기업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급한 불을 껐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가 공장 신설을 위해 미국 정부에 3조~5조원대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의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에스케이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77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3배(220GWh)로 늘린다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려면 앞으로도 수조원대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6월 1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에스케이의 경우 기존 공장의 수율(정상품 비율) 확보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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