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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AI 확산에 스페인 계란 121만개 풀린다…30구 5천원대

등록 2023-01-10 11:28수정 2023-01-10 17:20

“수급 안정세인데 가격하락 부추겨”…농가는 반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연합뉴스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연합뉴스
이달 15일부터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에 스페인산 계란 120만여개가 풀린다. 정부가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뛰는 걸 막기 위해 외국산 계란을 수입해 시장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기로 해서다. 그러나 농가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계란 수급이 안정적인데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는 이야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5일부터 스페인산 수입 계란 121만개를 홈플러스·식자재 업체 등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최근 세계적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 계란 수급 및 가격도 불안정해질 수 있어 계란 수입선을 미리 확보한다는 취지다. 스페인산 계란은 농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구매해 시중의 대형마트·식자재 업체 등에 재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계란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이달 9일 기준 6627원이지만, 정부는 스페인산 계란을 이보다 저렴한 특란 30구당 5천원대 중반에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가 역마진을 감수하며 수입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계란을 되팔겠다는 것이다.

식용 계란을 낳는 산란계를 기르는 농가들은 펄쩍 뛰고 있다. 가뜩이나 훌쩍 뛴 사룟값까지 감내하며 정부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는데, 정부가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물량 폭탄’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비해 비축했던 계란 1500만개의 유통 기한이 다가오자 최근 이 계란들을 시장가격보다 싸게 내놓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산 계란까지 추가로 공급하는 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게 농가들의 하소연이다. 현재 계란 가격(특란 30구 기준)은 1년 전보다 소폭 올랐지만, 한 달 전에 견줘서는 2% 남짓 하락한 수준이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회장은 “국내 계란 공급이 충분한 데도 수입 계란을 들여오는 건 농민만 잡는 조처”라며 “계란을 팔수록 적자인 상황이 되면 결국 농가들이 산란계 사육 마리 수를 줄여 계란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온 스페인산 계란 121만개는 국내산 계란 하루 공급 물량의 3% 정도로 적은 편”이라며 “협회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초기에 산지 계란 가격을 올려 현재 계란값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인데, 자기들 입장만 주장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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