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목표대로 오는 2월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오아시스는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사시스는 상장을 추진하며 523만6천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500원~3만9500원이고,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 규모다. 오는 2월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월14~15일 일반청약 절차를 거쳐 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오아시스는 다른 이커머스들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성장했다. 유기농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2018년 온라인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며 재고 손실을 줄인 결과, 출혈경쟁 시장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에는 3118억원의 매출을 올려 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오아시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은 최근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한 마켓컬리와 대조적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회사 발전 과정에 상장 계획이 포함돼 있고, 상장을 미룬다고 해도 언제 시장이 좋아질 거란 보장이 없다. 계획대로 상장을 마무리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 4일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다른 이커머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오아시스 쪽에서는 ‘1호 이커머스 상장사'라는 타이틀이 중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아시스는 그동안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광고 마케팅을 하지 않아 마켓컬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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