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주 전경련 부회장단과의 식사 자리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차기 회장 추천을 요청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도 사의를 밝혔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에스(GS)그룹 명예회장인 허 회장은 2011년부터 여섯 차례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전경련이 경제계 대표 역할을 하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허 회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다보스포럼)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후임 회장 선임이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전경련이 연루된 뒤 회장 교체기마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계속해서 회장직을 맡아왔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위상이 추락한 상태다. 후임 회장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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