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축산물 판매코너 모습. 연합뉴스
‘설 대목인데도 소값 폭락으로 경영난 심각하다. 정부 대책은 무엇인가?’
전국한우협회가 소값 폭락으로 경영난을 겪던 농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한우 농가가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정부가 수급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16일 성명을 내어 “지난 13일 경북 예천군과 충북 음성군의 한우 농가에서 농민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가격 폭락과 농민의 극단적 선택은 정부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한우 두당 생산비는 1100만원인데 견줘 도매가격은 평균 7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농가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의 무대책을 성토했다. 협회는 “정부의 역할은 단순 방관자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충남 공주시 월미동 공주가축시장에서 한우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번식 농가를 위한 송아지 생산 안정제 개선, 수급 안정을 위한 한우 암소 시장 격리, 군 급식 확대, 소비자 유통 개선 지도·점검, 농가 생산비 안정을 위한 사룟값 차액 보전, 범정부 차원의 소비 촉진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한웃값 폭락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대적이고 전국적인 소 반납 투쟁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협회는 경고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국 한우 평균 가격은 ㎏당 1만45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426원보다 25%가량 곤두박질쳤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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